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행동이 쌓여 만들어내는 결과에 가깝다. 혁신적 아이디어나 카리스마만으로 기업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리더가 자신의 신체와 시간을 통제하는 정교한 일상 규율이 존재한다. 거대한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이 어떻게 컨디션과 주의력을 관리하고, 그 통제 방식을 조직 운영의 전략으로 확장하는지 살피는 일은 경영의 본질을 이해하는 핵심 단서가 된다. 이 장에서는 미국 블록(Block)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잭 도시(Jack Dorsey), 미국 포드 자동차(Ford Motor Company) 회장 빌 포드(Bill Ford), 미국 링크드인(LinkedIn) 최고경영자 제프 와이너(Jeff Weiner) 등의 사례를 통해, 개인 습관이 어떻게 경영 전략으로 승화되는지 서술한다. 신체 감각을 통제해 판단의 질을 높이다 현대 경영에서 리더의 신체적·정신적 상태는 개인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이는 기업의 위험 관리이자 핵심 자산 관리의 일부로 작동한다. 잭 도시는 이 경향을 극단까지 밀어붙인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그는 운동을 건강 관리로만 보지 않고, 신체를 정밀하게 조율되는 장치처럼 다루며 정신 상태의 일관성을 확보하려 한다. 그의 하루는 이른 새벽에 시작되고, 기상 직후에는 긴 시간의 명상과 강한 냉수 자극을 결합하는 방식이 반복된다. 낮은 온도의 물에 몸을 담근 뒤 고온 환경을 오가며 신경계를 각성시키는 방식으로, 그에게 아침은 휴식이 아니라 긴장과 불확실성을 견디기 위한 예열 과정이 된다. 핵심은 고통 자체가 아니라, 불편함을 통제해 두뇌의 각성 상태를 스스로 설계한다는 태도에 있다. 식사에서도 그는 제한을 통해 집중력을 확보하려 한다. 하루 한 끼만 먹거나 주말 동안 긴 단식을 하는 방식이 알려져 있으며, 이는 식사 이후의 나른함과 소화에 드는 에너지를 줄여 복잡한 의사결정에 가용 자원을 더 배치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방식이지만, 경영 관점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리더가 컨디션을 감각이 아니라 규칙으로 관리하려 한다는 점이다. 또한 그는 오우라 링(Oura Ring) 같은 기기를 활용해 수면의 질이나 심박 변이도 같은 지표를 확인하며 회복 상태를 수치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례는 리더의 컨디션이 기분이나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측정과 조정의 대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간을 나눠 쓰는 것이 아니라, 주의력을 보호한다 두 개 이상의 거대 조직을 동시에 이끌거나, 극단적으로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리더가 무너지지 않는 비결은 단순한 일정 관리가 아니라 주의력 관리에 가깝다. 사람의 뇌는 동시에 여러 과제를 처리하는 데 취약하고, 업무를 옮겨 다닐 때마다 사고의 맥락이 끊기며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요일마다 주제를 고정하는 방식이 활용된다. 잭 도시는 한 주의 요일마다 집중 주제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고 알려져 있다. 월요일은 운영과 관리, 화요일은 제품 검토, 수요일은 성장과 홍보, 목요일은 협력과 개발자 생태계, 금요일은 문화와 채용에 집중하고, 일요일은 다음 주 전략을 정리하는 식으로 시간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이 구조의 효과는 단순하다. 특정 요일에는 특정 주제만 처리한다는 원칙이 생기면, 불필요한 간섭이 줄고 사고가 깊어지며 조직도 예측 가능한 리듬을 얻는다. 제프 와이너는 일정표에 비워둔 시간을 의도적으로 확보하는 방식으로 유명하다.
이는 쉬는 시간이 아니라, 회의와 요청 사이에서 판단을 정리하고 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완충 지대 역할을 한다. 이런 방식은 리더가 시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유지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 대상으로 재배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멈춤과 걷기가 판단을 복구한다 초연결 환경에서 리더는 끊임없는 소음과 정보 과부하 속에 놓인다. 이때 필요한 것은 더 빠른 반응이 아니라, 멈춤과 침묵을 통해 판단을 복구하는 시간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명상이 널리 확산된 이유도 여기와 연결된다. 미국 포드 자동차 회장 빌 포드는 기업이 어려운 국면에 있을 때 명상이 마음의 안정과 집중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해 왔다. 명상은 감정의 과열을 낮추고, 주의력을 한 점에 모으며, 급박한 상황에서 성급한 결정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걷기는 또 하나의 강력한 루틴으로 작동한다. 잭 도시가 일정 거리를 걸어서 출근하며 사색의 시간을 확보했다는 일화는, 이동 자체를 사고의 시간으로 전환하는 대표적 사례다. 걷는 동안 뇌의 혈류가 늘고 몸의 긴장이 풀리면, 책상 앞에서 막히던 문제가 풀리는 경험이 자주 발생한다.
인물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 크레딧: Jack Dorsey, JD Lasica from Pleasanton, CA, US · 라이선스: CC BY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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